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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야기/푼돈사냥꾼 2023

푼돈사냥꾼-강아지, 고양이를 부탁해주세요~펫시터로 활동하기

오일리스킨 2023. 4. 1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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푼돈사냥꾼입니다. 오늘은 소소한 돈벌이를 위해 하는 일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인 '펫시터'에 대해 소개하려 합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퇴근 후나 주말에만 활동할 수도 있어요.

저는 올해로 4년째 '도그메이트'라는 곳에 소속된 펫시터(호칭은 '매니저')로 활동 중입니다. 펫시터 중에서도 '캣'시터인 저는 고객들의 집에 가서 고양이를 돌봐주고 오는 일을 하고 있죠. 오늘도 퇴근 후에 고양이 한마리를 돌보는 약속이 잡혀 있습니다.

 

'펫시터'가 뭔가요? 

펫시터(pet sitter)란 여행이나 출장, 개인 사정 등으로 반려동물을 두고 집을 비워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크게 '방문 서비스'와 '픽업 서비스'로 나눌 수 있고, 반려견과 반려묘를 모두 담당하는 분들도 있고 저처럼 특정 동물만 담당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펫시터가 하는 일

방문 펫시터의 경우,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해서 먹을 것을 챙겨주고, 화장실을 정리하고, 놀아주면 됩니다. 반려견을 돌보는 '독'시터의 경우에는 산책 서비스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강아지 펫시터의 경우, 방문 돌봄과 산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요 때로는 펫시터의 집에 데리고 와서 돌봄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반려인이 없는 집에 펫시터가 드나들어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는 '액션캠'이라고 불리는 몸에 부착하는 비디오카메라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 액션캠은 방문돌봄 또는 산책돌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불의의 사고나 오해로부터 펫시터와 고객의 재산,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관문을 열기 전 촬영을 시작해, 돌봄 시작부터 종료까지 모든 내용이 녹화되고 돌봄 종료 시 '돌봄일지'와 '액션캠영상'을 반드시 제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실전! 고양이 펫시터 

“예약이 접수되었습니다.” 카카오톡 알림이 도착했다. 사흘 후, 이웃 동네 고양이 2마리의 방문 돌봄 서비스 요청이었다. 수락을 누르고 방문 가능 시간을 선택한 후 약 5분간 기다리자, 마침내 예약이 확정되었다는 알림이 떴다. 액션캠의 배터리를 충전하고, 교육 때 받은 소독약, 물티슈 등을 챙겨 약속 시간 10분 전에 고객의 집 앞에 도착했다. 서비스 제공 시간 2분 전, 가슴 앞쪽에 착용한 액션캠을 켜서 녹화를 시작하는데 이 때 핸드폰 시계 등을 촬영해 정시에 서비스를 시작함을 보여줘야 한다. 교육할 때 받은 스프레이형 소독제로 손, 팔, 다리를 소독하는 모습을 보여준 후, 1시간 전에 전달 받은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간다. 이 때 비밀번호를 누를 때는 카메라를 가려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액션캠의 렌즈를 가려주고, 반려동물이 밖으로 뛰어나올 수도 있으므로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어야 한다. 

고양이들의 이름을 번갈아 부르며 조심스레 집안으로 들어갔다. 낯선 환경이지만 당황하지 않는다. 예약 고객이 어플리케이션의 주문서를 통해 미리 알려준 사료 및 간식의 위치와 전용화장실만 찾으면 되니까. 먹이통에 남아있는 사료를 버리고 깨끗하게 닦은 후 새로운 사료로 채워준다. 별도 요청이 있다면 사료 외에 간식도 챙겨준다. 챙겨간 물티슈로 먹이통 주변을 깨끗이 정리해주면 먹이돌봄 끝. 다음은 화장실 청소할 차례. 고양이화장실을 찾아 배설물과 굳은 모래를 긁어내 비닐에 담아 처리한 후 부족한 모래를 보충하고, 주변에 흩어진 모래를 치워주면 화장실돌봄도 끝. 아무리 꼼꼼히 해도 먹이챙기기와 화장실 청소까지 걸리는 시간은 채 20분도 되지 않는다. 

남은 시간은 고양이 전용 장난감으로 놀아주거나, 가벼운 페팅 서비스로 고양이와 친분을 다지면 되는데,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고 했던 두 마리 코숏은 흥미롭게 지켜보기만 할뿐 끝끝내 다가오지 않았다. 서비스 종료 직전에 짐을 챙기고, 현관에서 마지막으로 고양이들 이름을 불러주며 작별인사를 한 후 나왔다. 집밖으로 나오면 현관 문은 반드시 2회 이상 잘 닫혔는지 체크하며, 다시 한 번 핸드폰 시계 화면을 촬영해 종료 시간을 제대로 채웠다는 걸 보여주고 액션캠을 끈다. 고객과의 채팅창에 돌봄 시 틈틈이 찍은 사진을 보내면서 서비스 완료를 보고하는 것으로 30분간의 돌봄 서비스는 종료.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았다. 4시간 내에 도그메이트 모바일앱에 간단한 돌봄일지를 작성해 올리고, 액션캠 속의 녹화 파일과 핸드폰으로 촬영한 돌봄 사진 등은  24시간 내에 모바일앱에 업로드 해야한다. 동물들을 제대로 돌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반려인들을 위한 ‘리포트’ 과정이다. 돌봄이 끝나면 간단한 메모 수분의 ‘돌봄일지’를 남기고, 2시간 내로 액션캠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앱에 올려야 한다. 특히 돌봄일지는 반려인과 펫시터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되므로, 최대한 상세하고 읽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액션캠 영상까지 올리고 나면 이번 돌봄도 성공적!!!


얼마나 벌까?

제가 하는 고양이 방문돌봄의 경우, 30분 기준으로 고객이 지불하는 비용은 15000원입니다.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5000원 추가, 명절에는 10000원이 추가됩니다. 이중 펫시터가 받는 금액은 80%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세금 공제 포함) 

반려견의 경우에도 방문돌봄은 30분 기준으로 15,000원인데 대형견이나 초대형견의 경우에는 1만~1만5천원이 추가로 더 책정됩니다. 펫시터 교육 당시에 대형견이나 초대형견을 돌보거나 기른 경험이 있는지를 체크하게 되고, 큰 반려견의 경우 안전을 위한 통제의 문제 때문에 남성 펫시터를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반려견은 '산책 서비스'를 함께 주문하시는 고객들이 많은데요, 산책은 30분 기준으로 18,000원이 책정되어 있으며 여러 마리이거나 대형견, 초대형견인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추가 금액이 부과됩니다.

병원이나 미용센터, 유치원에 바래다주는 서비스의 경우, 6백미터 미만은 15000원이지만 거리가 멀어질 경우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저는 고양이만 돌보고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만 일하다보니 사실 그렇게 많이 벌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반려견을 주로 돌보시고, 대형견을 다뤄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기본 돌봄에 산책 서비스까지 추가하면 저보다 서너 배는 더 버시는 것 같더라고요. 4년 전에 펫시터 교육을 받았을 때 들었던 정보에 따르면 당시 한 달에 1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시는 분이 있다고 했었어요. 그때보다 지금은 서비스 이용료가 더 올랐다는 걸 감안하면, 그때보다는 더 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익금은 1주 단위로 정산되며, 지정 계좌로 자동 입금됩니다.

펫시터 지원하기

'도그메이트', '펫플래닛', '와요' '더펫시터' '등의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에서 '지원하기' 메뉴로 들어가면 됩니다. 지원 시에 반려동물을 돌봐본 경험, 반려동물 돌봄 상식, 성향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이때 개인정보 제공과 함께 '범죄사실 조회' 등에 동의해야 하는데, 펫시터는 다른 사람의 집에 드나드는 일인만큼 자신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받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서류 통과를 하면 '면접'을 해야하는데요, 저는 코로나 전이라 일대일 대면 면접을 했었지만, 최근에는 화상 면접으로 하기도 하더라고요. 펫시터의 성향 및 전문성을 측정하기 위해서, 꽤 긴 시간 동안 여러가지 질문에 대답해야 합니다. 어느 펫시터 서비스의 경우에는 면접 합격률이 10% 미만이라고 광고하기도 하더라고요. 

면접까지 통과하면 다음은 전문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4시간~6시간짜리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펫시터로서 필요한 소양 및 케어 상식, 서비스 매뉴얼 교육으로 구성된 이 과정을 이수하게 되죠.

교육은 방문시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 매뉴얼 전달, 예약 확인부터 정산까지 모든 것이 가능한 펫시터 전용 어플리케이션 설치, 희망 돌봄 지역 설정법, 액션캠 촬영 및 파일 전송법, 강아지와 고양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 교육, 케어 방문 및 고객 응대 시의 매너 교육 등으로 구성됩니다.

교육 마지막에는 액션캠 및 주변 액세서리, 반려견용 산책 줄 등의 용품을 지급받는데 이 용품에 대한 ‘예치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 금액은 펫시터 활동을 종료할 때 용품을 빠짐없이 반납하면 100%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교육 과정만 수료하면 내가 원하는 날에, 내가 돌볼 수 있는 수준의 동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펫시터가 매력적입니다. 특히 돌봄 수요가 많은 주말만 선택해 일할 수도 있어서 직장인의 주말 부업으로도 매력적이죠. 코로나 동안에는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드물어서 수요가 적었지만, 최근 여행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펫시터 수요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푼돈사냥꾼의 TIPS

언뜻 30분에 1만원 이상을 벌 수 있다고 하면 솔깃하지만, 실제로 각 돌봄지로의 이동 시간과 교통비를 따져보면 그리 높은 수익률은 아닙니다.  특히 처음 방문하는 집의 경우 구조를 파악하고 돌봄 미션까지 완료하는게 좀 낯설고 힘들 수 있고, 돌봄이나 산책 중에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곧추 세우고 있어야 하니  노력 대비 결코 만족할 수 없는 벌이입니다. 

하지만 매번 새로운 반려동물들을 만나고 녀석들이 기다리는 게 사료와 간식, 화장실을 치워주는 사람이고, 그게 바로 나라는 사실은 극한의 만족감을 줍니다. 반려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들을 돕는 일이라는 점도 뿌듯한 요소고요. 결론적으로, 돈이나 단순 호기심으로 시작하려는 분은 사양! 정말 반려동물을 좋아하고 남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푼돈벌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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